카르멘

GB 9, WD 31

Georges Bizet의 'Carmen(카르멘)'만큼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아온 오페라 작품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초연 당시 반응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1875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린 '카르멘' 초연에는 당대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그만큼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Bizet는 오페라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던 신이나 귀족, 신화적 인물의 이야기 대신 평범한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카르멘'은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주인공 카르멘은 성적으로 개방적인 여성입니다. 그의 곁에는 자잘한 범죄를 저지르고 살아가며 카르멘을 흠모하는 남성들이 들끓고 있었죠. 당시 파리의 오페라 애호가들은 이런 저속한 삶의 냄새를 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Bizet가 만든 웅장한 음악은 곧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로 퍼져나갔습니다. 허세스러우면서도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서곡, '투우사의 노래'로 알려진 에스카미요의 아리아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여러분의 건배에 삼가 잔을 돌려 드리겠소)'를 포함한 모든 곡이 멜로디의 발명이라 부를 만큼 창의적입니다. 한편 2017년 '#MeToo' 운동이 시작된 이후, 헤어진 연인에게 살해당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현시대에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몇몇 오페라 감독들은 전통적인 오페라에 평등한 성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며 '카르멘'을 새로운 시대의 프레임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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