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나단조

BWV 232

Mass in B minor(B단조 미사)'는 Bach가 쓴 가장 위대한 음악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후기 바로크 성악의 모든 양식과 표현이 담겨있는 이 작품은 중세 시대부터 18세기 중반까지의 서양 음악사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기념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풀리지 않는 여러 의문점이 존재하는 것 또한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작품의 작곡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했기 때문이죠.  Bach는 1733년, 새로 즉위한 작센 선제후에게 미사곡을 바쳤습니다. 당시 이 미사곡은 '키리에'와 '글로리아'로만 이루어졌는데, 그 무렵 독일 최고의 음악 단체로 꼽혔던 드레스덴 궁정악단의 뛰어난 연주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었죠. 이후 1745년 무렵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Bach는 이 '드레스덴 미사'에 다른 통상문을 더해 완전한 미사곡으로 완성하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724년에 써두었던 '상투스'를 삽입했고, 여러 교회 칸타타 중에서 고른 음악을 편곡했으며, 또 일부는 새로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Bach는 아마도 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라틴어 미사 전례문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총정리하는 작품, 혹은 음악적 유언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거대한 미사곡에는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르네상스 양식의 폴리포니, 협주곡 양식과 오페라풍의 아리아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Bach는 음악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이 아는 모든 음악 언어의 한계를 실험한 걸작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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