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23번 바단조

Op. 57 · ‘열정’

Beethoven의 'Piano Sonata No. 23(피아노 소나타 23번)'는 그가 피아노 소나타라는 장르에서 이루고자 했던 혁신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곡은 1804~1805년 무렵에 작곡되었는데, 이 시기 청력이 나빠진 Beethoven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요양하고 있었죠. 친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생활하게 된 그는 깊은 우울감에 빠졌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열정을 되찾았습니다. 이때 쓴 '피아노 소나타 23번'은 이런 격동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도입부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이 소나타는 '열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 이름은 함부르크에서 악보가 출판될 때 붙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곡 전체를 감싸는 강렬함 때문에 이 곡은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감상할 만한 음악은 아닙니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이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피아니스트도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죠. 긴장감 넘치는 저음역에서 시작하는 1악장의 첫 주제는 긴밀한 구조 속에서 반복됩니다. 2악장은 앞선 악장의 상처를 치료하듯 아름다운 변주가 이어집니다. 조용히 마무리되던 2악장의 끝에서 갑자기 피아니시모의 불협화음이 다가올 변화를 예고하듯 불안하게 울립니다. 그리고 바로 폭발적인 3악장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이어지죠. 명확한 선율보다는 쉬지 않고 몰아치는 피아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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