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3번 내림마장조

Op. 55 · ‘영웅 교향곡’

처음 'Symphony No. 3(교향곡 3번)'를 구상했을 때, Beethoven은 이 곡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헌정하려고 했습니다. 영웅의 기백이 느껴지는 나폴레옹의 발걸음이 큰 영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Beethoven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이상을 나폴레옹이 실현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후 무려 5년에 걸쳐 악상을 구상하며 그를 위해 이 교향곡을 작업했습니다. 곡 제목도 나폴레옹의 이름을 따 '보나파르트'라고 지으려 했죠. 그러나 1804년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오른 것을 보고는 극도로 분노했고, 결국 이 작품을 자신의 후원자인 로브코비츠 공작에게 헌정했습니다. 곡의 초연도 1804년 로브코비츠의 궁전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졌죠. 지금의 표제인 '영웅'은 나폴레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영웅을 묘사한 만큼 1악장은 첫 시작부터 고난을 뚫고 전진하듯 단호한 느낌을 줍니다. 2악장은 장송 행진곡을 차용해 비극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데, 마치 나의 영웅은 죽었다고 포효하는 Beethoven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3악장은 전형적인 미뉴에트 형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초의 빠른 리듬 전개를 보여줍니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다양한 대위법 기교들이 나타나며, 절정을 향해 달린 후 장중하게 곡을 마칩니다. '영웅' 교향곡은 Beethoven의 중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한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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