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15번 가단조

Op. 132 · ‘성스러운 감사의 노래’

Beethoven은 평생에 걸쳐 작곡한 16개의 현악 4중주곡에 자신의 인생을 담았습니다. 특히 후기 작품에는 말년에 들어선 그의 음악적 연륜이 생생히 담겨있죠. 'String Quartet No. 15(현악 4중주 15번)'은 1825년 작곡했습니다. 14번보다 1년 먼저 완성했죠. 당시 Beethoven은 난청으로 인한 우울증, 조카의 양육권 소송 등으로 피폐해진 상태였습니다. 작품이 완성되어 가던 1825년 봄에는 위장병에 걸려 작곡을 도저히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해 여름, 일시적으로나마 병세가 호전되자 Beethoven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그는 이 작품의 3악장에 '회복기에 신에게 바치는 찬가'라는 글귀를 남겼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느린 도입부는 그가 존경했던 Bach 푸가의 모티브와 비슷하게 네 음표 단위 진행으로 시작합니다. 곧 이어질 알레그로를 위해 긴장감을 고조하기 위해서죠. 2악장은 익살스러운 스케르초와 우아한 미뉴에트를 섞은 듯합니다. 그리고 Beethoven의 현악 4중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악장으로 꼽히는 3악장이 등장합니다. 곡은 르네상스 시대의 성가처럼 시작해서, 마치 20세기를 엿본 듯한 혁신적인 화음을 덧붙여 나갑니다. 단락이 바뀔 때마다 Beethoven은 '새로운 힘으로'라는 지시어를 넣었습니다. 마치 새 힘을 얻은 그의 삶을 엿보는 듯한 문구입니다. 4악장은 작은 규모의 행진곡이며, 고뇌에 찬 5악장 피날레로 이어집니다. Beethoven은 5악장의 주제를 '교향곡 9번'의 피날레로 할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환희의 송가' 대신 이 5악장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장면을 한번 상상해 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