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M.  83

작곡가 라벨은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 싶었지만, 50대에 이르러서야 쓰기 시작했죠.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Paul Wittgenstein을 위해 작곡한 '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다른 하나는 이국적인 음악 스타일이 녹아있는 'Piano Concerto(피아노 협주곡)'입니다. 그는 두 협주곡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작곡했습니다. 두 곡 모두 1929년부터 쓰기 시작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1930년에, '피아노 협주곡'을 1931년에 완성했습니다. 어두운 색채의 단악장으로 구성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달리, '피아노 협주곡'은 밝은 느낌의 고전 협주곡 형식을 취합니다. '피아노 협주곡'의 특색은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라벨은 스페인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함, 동양적인 색채감, 재즈 선율을 더해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1악장에서는 피콜로와 피아노가 어우러지며 풍성한 사운드를 만듭니다. 우아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2악장은 천천히 슬픔을 끌어올리고, 3악장에서는 화려한 피아노와 타악기 연주가 조화를 이루며 결말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 곡을 초연할 때 라벨은 직접 피아니스트로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쇼팽과 리스트의 연습곡을 열심히 쳤다고 하죠. 그러나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하는 바람에 그의 소망은 좌절됐고, 결국 라벨의 절친인 피아니스트 Marguerite Long이 1932년 파리 초연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라벨은 피아노 대신 지휘봉을 잡았죠. 1937년 라벨은 세상을 떠났고,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마지막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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