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39번 내림마장조

K. 543, KV 543

1788년 여름, 모차르트는 두 달에 걸쳐 마지막 세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당시 그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연주를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궁핍했죠. 이런 절망 속에서 피어난 모차르트의 세 교향곡은 모두 고전파 교향곡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갖췄습니다. 교향곡 '39번', '40번', '41번'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녔는데, 그중 'Symphony No. 39(교향곡 39번)'은 모차르트가 어두운 시기에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량하고 산뜻합니다. 또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성인이 된 후 쓴 교향곡 중 유일하게 오보에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교향곡 39번'은 후기 세 교향곡 중 유일하게 느린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25마디나 되는 긴 서주로 시작되는 1악장은 풍성한 화성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중간에 이르면 제1바이올린의 상쾌한 선율이 이어집니다. 2악장은 안정적인 제1주제와 격정적인 제2주제가 대비를 이룹니다. 또 바순과 클라리넷, 플루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박한 목관 음색이 귀를 편안하게 하죠. 3악장은 오늘날 단독으로도 자주 연주될 만큼 모차르트를 대표하는 미뉴에트입니다. 현악 스타카토가 주제를 역동적으로 들려주다가 클라리넷의 우아한 2중주가 나와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4악장은 발랄합니다. 제1주제를 연주하는 제1바이올린, 그리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바순과 플루트 선율이 매력적인 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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