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발렌틴 실베스트로프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라고 부를만한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솔로 혹은 두 첼로를 위한 그의 작품에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정적과 같은 멜로디의 고아한 단순함이 주는 매혹적인 긴장감이 있다. 첼로 솔로와 탐탐을 위한 'Elegie'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쉼 없이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슈만의 생일을 축하하는 작품 'zum Geburstag R.A. Schumann'은 19세기와의 음악적 대화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이끈다. 처연한 감성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Lacrimosa'는 작곡가 티그란 만수리안의 음악에 대한 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