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은 베토벤 해석에 특히나 탁월했다. 베토벤 작품을 숱하게 무대에 올렸지만, 그중에서도 1999년 빈 필하모닉과 함께한 빈 무지크페라인 콘서트는 번스타인 음악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장은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하다.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 테너 르네 콜로를 비롯해 최정상 솔리스트 4인방과 함께 완성시킨 웅장한 무대를 감상하다 보면, 격하게 밀려드는 숭엄한 감동과 짜릿한 전율, 심장이 터질 듯 벅찬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