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이동이 멈추자 도로의 소음이 잠잠해지고 새의 노랫소리가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냈고, 일상에서 기쁨을 나눌 기회도 서서히 사라졌죠. Julie Cooper의 'Continuum'은 팬데믹 시기를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합니다. 영국 드라마 '브리저튼'의 배우 Adjoa Andoh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앨범은 소프라노 Grace Davidson의 목소리와 함께 새벽과 한낮, 황혼, 꿈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을 들려줍니다. 또 왼손으로만 피아노를 치는 Nicholas McCarthy를 위해 작곡된 'Life in Stillness'와 'Galilean Moons'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무기력함을 떠올리게 하죠. 평온과 고립이 공존하던 시기에 쓰인 이 곡들은 서늘하고 처연하지만, 때론 이루 말할 수 없이 그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