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Prokofiev) '교향곡 6번(Symphony No. 6)'은 작곡가의 어두운 내면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조국 소련으로 돌아온 그는 스탈린 정부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은 그의 마음을 반영하듯, 1947년에 작곡한 이 곡은 난해한 멜로디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Franz Welser-Möst)는 이 작품의 음울한 부분만을 강조하지 않고 전체적인 구성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무겁고 심오한 1악장을 유연하게 연주하고, 2악장에선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사운드를 들려주죠. 3악장에 이르면 경쾌한 움직임으로 새로운 희망을 외칩니다. 뚜렷한 기승전결을 살려내는 지휘자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