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곡가가 성공하기 어려웠던 후기 낭만파 시대에, 프랑스 출신의 리타 스트롤(Rita Strohl)은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당시 그는 프랑스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었으며, 생상스(Saint-Saëns)와 포레(Fauré) 같은 저명한 작곡가들에게도 인정받았죠. 스트롤은 교향곡과 오페라 등 대규모 작품뿐만 아니라, 소규모 실내악과 성악곡도 많이 남겼습니다. 이 앨범에는 지금까지 거의 녹음되지 않은 스트롤의 주요 실내악 작품이 모여 있습니다.
1886년에 발표한 '대환상곡 5중주(Grande Fantaisie-Quintette)'는 프랑크와 생상스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피아노 5중주는 낭만파 특유의 감성을 애절하게 표현하며, 명확한 구조가 드러나진 않지만 피아노가 주축이 되어 아름다운 멜로디를 펼칩니다. 또 1898년에 발표한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을 위한 3중주 '광대와 콜롱빈(Arlequin et Colombine)'에서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세련된 화성이 포레(Fauré)의 영향을 느끼게 하죠. 그로부터 5년 후에 완성한 '물의 음악(Musiques sur l'eau)'에서는 라벨(Ravel)의 인상파 음악을 완전히 흡수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 음악 특유의 풍부한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스트롤의 실내악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