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지만, 자신의 음악을 녹음하고 대중에게 발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작곡가 안나 클라인(Anna Clyne)은 꾸준히 레코딩을 발매하고 무대에 올리며 현대 음악계에서 입지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니 클래시컬(Sony Classical)에서 발표한 이 앨범에는 세계적인 스타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첼리스트 요요 마(Yo-Yo Ma),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Avi Avital),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Pekka Kuusisto)와 콜린 제이컵슨(Colin Jacobsen)이 클라인의 작품을 연주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솔로이스트들과 작업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클라인이 소감을 전합니다. 또한, 지휘자 에릭 제이컵슨(Eric Jacobsen)이 이끄는 앙상블 더 나이츠(The Knights)도 함께했습니다. "저는 더 나이츠와의 작업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을 포함해 수년간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했어요. 덕분에 이 음반은 제게 마치 음악적으로 확장된 가족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앨범 'Anna Clyne: SHORTHAND'에 수록된 네 곡은 현악기를 위해 작곡됐습니다. "저는 현악기 작품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첼로가 저의 주 악기이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편안하게 진행되죠." 또 그는 완성된 음악을 어떤 연주자가 초연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곡합니다. "저는 협업에 익숙한 작곡가입니다. 곡을 연주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죠."
이 중 'Three Sisters'는 만돌린 연주자 아비탈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창작한 곡입니다. "아비 아비탈을 위해 이 곡을 쓸 때, 그가 만돌린 특유의 주법을 몇 가지 알려줬어요. 작품을 완성한 후에 그에게 보내서 피드백도 받았죠." 'Three Sisters'의 마지막 악장에서 민첩한 춤곡 리듬을 주고받는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2012년에 작곡된 'Prince of Clouds'는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입니다. 클라인이 설명합니다. "저는 포크 음악을 사랑합니다. 이 곡에는 많은 더블 스톱과 당김음을 넣었어요. 페카와 콜린은 뛰어난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이지만, 포크 음악도 잘 알고 있죠. 제가 이 곡에서 상상했던 포크의 느낌이 레코딩에서 잘 구현되었어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편, 'Within Her Arms'에는 클라인의 개인적인 기억이 녹아 있습니다. 그는 2008년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은 후 이 곡을 썼죠. 15대의 현악기로 구성된 이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 위 연주자들은 클라인이 미리 정한 배치에 따라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표현된 곡은 "음악적 동기가 리스너 주변을 맴도는" 독특한 효과를 자아냅니다.
작품의 이런 특성 덕분에 곡을 녹음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공간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레코딩이 탄생했습니다. 클라인이 말합니다. "우리의 레코딩 엔지니어 조디 엘프(Jody Elff )와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20년 동안 함께 작업해 왔습니다. 그는 이 앨범에 클래식 음악을 위한 특별한 녹음 기법을 도입했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가까이에서 마이크로 포착하고 편집 과정에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었죠."
클라인은 'Within Her Arms' 외에도 앨범 전체가 공간 음향으로 녹음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합니다. "Atmos 믹스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조디 엘프와 함께 멜로디 흐름이 매끄럽게 움직이고 춤추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 결과가 이렇게 특별한 레코딩으로 나온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