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하차투리안(Aram Khachaturian)은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클래식 음악계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곡은 아르메니아 민속 음악의 열정적인 요소와 리스트 협주곡의 눈부신 기교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그의 발레 작품 '가이느(Gayaneh)' 중 유명한 '칼춤(Sabre Dance)'과 함께 하차투리안은 1940년대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978년까지 소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장이브 티보데(Jean-Yves Thibaudet)는 도시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와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화려하고 직접적인 음악적 표현 때문에 종종 과소평가 되어 온 하차투리안의 음악적 강점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Los Angeles Philharmonic)과 함께 연주해 생동감 넘치면서도 세련된 해석을 선보입니다. 하차투리안의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연주하며, 티보데의 불꽃 같은 기교와 정교한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죠. 특히 협주곡의 느리면서도 분위기 있는 중심 악장에서는 원래 지정된 익살스러운 소리의 플렉사톤(flexatone) 대신 뮤지컬 소(Musical Saw)를 연주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피아노 협주곡 외에도, 티보데는 하차투리안의 대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잘 알려진 '가면무도회 모음곡(Masquerade Suite)'도 피아노 솔로 편곡으로 연주하죠. 티보데의 색채감과 질감을 탁월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모든 곡을 피아노 독주곡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또한, 원조 피아노 작품 모음 '어린 시절의 정경(Scenes of Childhood)'의 일부를 연주하는 엄선 작에서는 하차투리안의 폭넓은 감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설(Legend)'에서는 매혹적인 애수 어린 분위기를, '생일 파티(Birthday Party)'에서는 경쾌한 장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