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가 남아있습니다. 3살 때, 누나가 클라비어를 배우는 걸 옆에서 듣고 있다가 똑같이, 그러나 화성까지 덧붙여 연주해 선생을 놀라게 했다고 하죠.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이 신동은 10대에 이르자 작곡에 몰두했습니다. 모차르트가 18세에 작곡한 '교향곡 29번(Symphony No. 29)'에는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오보에, 호른, 현악기로 간결하게 편성했지만, 역동적인 전개로 에너지를 뿜어내죠. 특히 1악장 도입부의 경쾌한 옥타브 도약은 젊은 모차르트의 자신감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The Cleveland Orchestra)는 그 시절 모차르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유려한 음색으로 정교하게 그립니다.
한편, '피아노 협주곡 27번(Piano Concerto No. 27)'은 모차르트가 짧은 생의 마지막 해에 남긴 작품입니다. 그가 쓴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으로, 절제된 감성이 돋보이죠. 이 곡도 '교향곡 29번'처럼 목관과 현악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이고, 그 위로 흐르는 피아노 멜로디는 차분하면서도 우아합니다. 화려함보다는 평온함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의 반복되는 음형은 마치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는 듯한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피아니스트 게릭 올슨(Garrick Ohlsson)의 담백한 터치는 모차르트의 진중한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이번 앨범을 들으며 모차르트 음악이 세월과 함께 얼마나 깊어졌는지 고스란히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