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는 스페인 민속 음악과 모더니즘의 국제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킨 작곡가였습니다. 이 앨범에서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오케스트라(Simon Bolívar Symphony Orchestra of Venezuela)는 파야의 탄생 150주년과, 베네수엘라의 혁신적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창립 50주년을 기념합니다. 이들은 파야의 가장 유명한 세 작품에 숨 막힐 듯한 열정과 황홀하리만치 눈부신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불어넣습니다. '스페인 정원의 밤(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 중 '정원에서(En los jardines)'에 귀 기울여보세요. 하비에르 페리아네스(Javier Perianes)의 정교하고 균형 잡힌 피아니즘이 두다멜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리드미컬한 추진력, 그리고 관능적인 울림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스페인 출신 가수 파시온 베가(Pasión Vega)는 '사랑은 마술사(El amor brujo)' 최종 버전 중 '도깨비불의 노래(Canción del fuego fatuo)'에서 안달루시아 플라멩코의 깊은 혼이 담긴 칸테 혼도(cante jondo, '심오한 노래'라는 뜻)의 진정한 정신을 여과 없이 분출합니다. 파야의 단막 발레 중 꾸준히 사랑받는 '불의 춤(Ritual Fire Dance)'은 마치 스트라빈스키(Stravinsky)의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에서 새로 발견된 파편처럼 들리며, 바이올린과 호른이 일제히 뿜어내는 정교한 프레이징과 짜릿한 폭발력으로 가득 차 있죠.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는 '삼각모자(El sombrero de tres picos)'의 매혹적인 두 번째 모음곡에서도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음악의 댄스 리듬에 거부할 수 없는 라틴의 영혼과 열정을 채워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