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일랜드
소개
존 아일랜드는 20세기 영국 풍경을 악보에 그렸습니다. 그는 영국 남부 해안을 즐겨 찾았는데, 그곳에서 얻은 영감은 피아노 작품 'The Island Spell', 오케스트라를 위한 전주곡 'The Forgotten Rite' 등에 잘 녹아 있습니다. 도체스터 인근 요새의 장엄함은 교향적 광시곡 'Mai-Dun'에, 그가 60여 년 세월을 보낸 런던의 풍경은 피아노곡집 'London Pieces', 관현악곡 'A London Overture' 등에 담겨 있습니다. 그의 음악에서는 드뷔시와 라벨로 대표되는 인상파 기법이 두드러지고, 스트라빈스키의 현대적 접근도 포착됩니다. 아일랜드는 이 모든 스타일을 영국 클래식 음악 특유의 절제미로 엮어냈습니다. 1879년 체셔에서 태어난 아일랜드는 14세에 런던의 왕립 음악대학에 입학해 피아노와 오르간,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첼시의 세인트 루크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일하던 1904~1926년 사이에 그의 초기 주요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아일랜드는 당대 영국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가곡으로 만들었습니다. 토마스 하디 시에 곡을 붙인 두 개의 가곡집과, 존 메이스필드 시로 쓴 'Sea-Fever' 등이 잘 알려져 있죠. 왕립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수로도 높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이렇듯 런던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지만, 자연을 갈망하던 그는 1939년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건지섬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섬이 독일군에 포위될 위기에 처하자 가까스로 탈출해 런던으로 돌아왔습니다. 건지섬에서의 짧은 시간은 피아노곡 'Sarnia: An Island Sequence', 관현악곡 'Epic March' 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존 아일랜드는 1953년 은퇴한 뒤 서식스에서 풍차를 개조한 집에서 살다 9년 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