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추천
- 2018 · 4개 트랙 · 17분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 CD82
Debussy는 학생 때부터 이탈리아 베르가모 지방의 인상을 담은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총 네 악장으로 구성된 'Suite bergamasque(베르가마스크 모음곡)'가 그 결실이죠. 그중 세 번째 악장 'Clair de Lune(달빛)'은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삽입되며 유명해졌습니다. 호수의 잔물결에 비치는 달빛을 묘사하는 듯한 낭만적인 선율이 특징으로, 이 악장의 영감이 된 것은 Debussy의 친구였던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의 동명 시였습니다. Debussy는 세 악장에 바로크식 제목을 붙였습니다. 1악장 'Prélude(전주곡)', 2악장 'Menuet(미뉴에트)', 4악장 'Passepied(파스피에)'로 명명된 것은 그가 프랑스 바로크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주곡'에는 음을 이어 연주하는 레가토가 자주 사용되어 유유히 흐르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미뉴에트'와 '파스피에'는 가벼운 발걸음 같은 스타카토 기법이 더 도드라지죠. 활기찬 2악장, 4악장 사이에서 3악장 '달빛'은 우아한 대비를 이룹니다. Debussy는 신비로운 화성과 바로크 건반 음악의 연주법을 결합해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28세이던 1890년이었으나, 대대적인 개정 작업을 거친 후 출판된 것은 1905년이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작곡가로 성장하며 오랜 시간 갈고 닦은 Debussy의 음악 어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