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6번 바단조
Op. 80
'String Quartet No. 6(현악 4중주 6번)'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마지막 현악 4중주곡입니다. 1847년, 그와 우애가 깊었던 누나 파니 멘델스존이 뇌졸중으로 사망했습니다. 뛰어난 음악가였던 파니와 깊은 교감을 해왔기에 누나의 사망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펠릭스 멘델스존이 그해 작곡한 '현악 4중주 6번'은 슬픔의 정서가 가득한, 파니를 위한 레퀴엠입니다. 작품은 시작부터 깊은 절망감이 드러납니다. 1악장은 어두운 정서가 지배적입니다. 악장 전체에 슬픔이 요동치죠. 진정되지 않는 감정이 음으로 표현됩니다. 재현부에 이르러서야 잠시나마 작품에 따뜻함이 감도는데, 이는 파니와의 추억을 묘사한 것입니다. 누나의 죽음에 대한 절망과 함께했던 추억이 교차하며 1악장이 마무리됩니다. 2악장 알레그로 아사이에서는 당김음으로 비탄한 정서를 이어갑니다. 3악장은 비교적 차분합니다. 누나와 함께했던 행복한 시절을 애틋한 마음으로 떠올리는 듯하죠. 마지막 4악장은 뚜렷한 주제 선율 없이 모든 악기가 비장하게 유니슨으로 연주합니다. 몰아치는 슬픔을 결연하게 이겨내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이 작품을 작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았습니다. 1847년 9월, 누나의 무덤에 가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하던 그는 누나처럼 뇌졸중으로 고통받기 시작했고, 그해 11월에 사망했습니다. 결국 '현악 4중주 6번'은 누나 파니와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