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 821

6현의 기타를 무릎 사이에 끼고 첼로처럼 활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까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런 악기는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바로 1823년 빈에서 발명된 악기 아르페지오네입니다. 기타와 첼로를 결합한 구조로, 연약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죠. 19세기 초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Schubert가 이 악기를 위해 쓴 'Arpeggione Sonata(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chubert는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이 악기를 알게 됐습니다. 음악가로서 성공을 갈망했지만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아 답답했고, 건강까지 악화해 힘들 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1824년에 발표한 이 작품에는 고독하고 처연한 감성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마냥 슬픈 게 아니라 극복하려는 강인한 의지가 녹아있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넘실거리는 1, 2악장과 달리, 마지막 3악장에서는 흥겨운 선율을 들을 수 있죠. 아르페지오네가 사라진 오늘날, 이 작품은 주로 첼로나 비올라가 연주합니다. 낭만적인 곡이지만, 연주하기에는 꽤 까다로운 편입니다. 6현을 위해 쓴 작품을 4현 악기로 소화하려면 기교가 필요하죠. 1974년, 첼리스트 Klaus Storck은 베를린 악기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실제 아르페지오네로 이 곡을 연주해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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