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14번 라단조

D 810 · ‘죽음과 소녀’

Schubert가 1824년 완성한 'String Quartet No. 14(현악 4중주 14번)'은 부제인 'Death and the Maiden(죽음과 소녀)'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별칭은 그가 1817년 발표한 동명의 가곡 선율을 2악장 주제로 사용하며 붙게 된 것이죠. Schubert의 가곡 'Der Tod und das Mädchen(죽음과 소녀)'은 독일 시인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가 쓴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작품입니다. 눈을 감는 것이 휴식과 위로라고 말하는 죽음, 그리고 삶을 애원하는 소녀의 대화로 구성돼 있죠. 그는 이 작품의 주제 선율을 '현악 4중주 14번' 2악장에서 변주곡 구성으로 펼쳤습니다.  이 곡은 Schubert가 이전에 쓴 산뜻한 현악 4중주에 비해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그는 이 곡을 쓸 당시 매독을 앓고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 시기에 만든 작품이라 절망적인 마음이 반영된 듯 잔인하고 비극적인 정서가 가득합니다.  2악장에서 죽음은 어둡고 느린 찬송가와 같이 표현되고, 그 뒤로 이어지는 변주를 통해 정교하게 확장됩니다. 반면 1악장과 3악장, 4악장은 라단조를 중심으로 모두 빠르고 격동적으로 움직입니다. 특히 가장 빠르게 연주되는 4악장은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타들어 가듯, 죽음을 향한 타란텔라 리듬이 펼쳐집니다. 이탈리아 남부 타란텔라 민속춤은 독거미인 타란툴라에게 물린 사람이 독으로 인해 섬망 증세를 보이며 광란 속에서 춤을 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Schubert가 살던 시대에 타란텔라는 소용돌이치는 죽음의 춤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 곡은 초기 낭만파 시대에 탄생한 가장 음울한 기악 작품이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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