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피나

HWV 6

'Agrippina(아그리피나)'는 Handel에게 날개를 달아준 작품입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머물던 1709년에 이 오페라를 완성했습니다. 그해 베네치아에서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소식은 유럽 전역에 퍼졌죠.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Handel은 '아그리피나'로 얻은 국제적 명성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작곡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그리피나'는 궁정 사회의 부패와 권력을 둘러싼 야망을 풍자적으로 그린 오페라입니다. 작품에는 역사 속 인물인 로마 네로황제와 그의 어머니 아그리피나가 등장합니다. 아그리피나는 재혼한 남편이자 황제인 클라우디우스가 죽은 줄로 알고, 첫 남편에게서 얻은 아들 네로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음모를 꾸밉니다. 그러나 살아 돌아온 클라우디우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오토네에게 자리를 넘기려 하죠. 아그리피나의 계략과 배신 끝에 오토네가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택하면서 황제의 왕관은 네로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Handel은 3주라는 짧은 기간에 오페라의 음악을 완성했습니다. 자기 작품, 그리고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재사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그리피나'의 50개 성악 악장 중 Handel이 새롭게 창작한 것은 단 5곡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를 표절로 보지는 않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기존 음악을 수정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그리피나'의 첫 번째 아리아 'L'alma mia fra le tempeste(거센 폭풍 속에서 내 영혼은)'는 Handel이 좋아하던 선율을 다시 활용한 것으로, 자신감 넘치는 아그리피나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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