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레레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Miserere Mei, Deus(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라틴어 구약성서 시편 51편의 첫 구절입니다. 신에게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죠. 많은 작곡가가 이 구절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이탈리아 작곡가 Gregorio Allegri가 1638년 발표한 'Miserere(미제레레)'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합창곡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성주간에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성주간의 경건한 분위기에 어울리면서 어두운 성당 안에서도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단순한 선율로 만들어졌죠. 각각 5성부와 4성부로 구성된 두 합창단이 성서의 구절을 번갈아 노래하고, 성악가들은 즉흥으로 주선율에 장식음을 넣어 곡에 개성을 더합니다. 신비로운 합창 가운데 울려 퍼지는 소프라노의 고음은 전율을 일으킵니다. 이 곡은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연주되곤 했습니다. 악보의 외부 유출은 철저히 제한되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었죠. 그러던 1770년, 14세의 Mozart가 베일에 싸여 있던 이 곡을 최초로 세상에 공개합니다. 성당에서 이 노래를 단 한 번 듣고선 악보에 옮겨 적어 발표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1831년, Mendelssohn도 이 곡의 필사본을 발표했습니다. Mozart의 버전과는 다른 음자리표로 쓰였고, 장식음도 빠진 버전입니다. 이후 많은 작곡가의 시도로 오늘날에는 다양한 '미제레레'가 연주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