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BWV565
Toccata and Fugue(토카타와 푸가), BWV 565'는 Bach의 수많은 오르간 작품 중에서, 아니 아마도 모든 오르간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도입부는 월트 디즈니의 '환타지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에 쓰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Bach는 많은 오르간 연주자를 배출한 음악 가문 출신으로, 그 자신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오르간 작품은 Jan Pieterszoon Sweelinck 이래 이어진 북독일 오르간 악파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루터 교회의 뿌리인 코랄과 자유로운 형식이 결합해 만들어낸 위대한 성취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무척 유명하지만, 의외로 많은 의문점을 품고 있습니다. 자필 악보가 없어 작곡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뿐더러 원곡이 바이올린 작품이라거나 Bach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악학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와 음악가들은 Bach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쓴 초기작으로 추정합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음형과 즉흥 연주를 닮은 대담한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후반부의 푸가에서도 눈부신 트릴과 토카타 풍의 힘찬 질주를 들을 수 있어 다른 Bach 작품과는 사뭇 다른데, 젊은 시절 Bach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