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협주곡 2번 마장조

BWV1042

Bach는 많은 협주곡을 작곡했지만,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현재 단 두 작품만 전해 내려옵니다. 이마저도 원본 악보가 남아있지 않아 작곡 연도가 불분명하죠. 'Violin Concerto No. 2(바이올린 협주곡 2번)'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양식을 따른 것으로 보아, Bach가 쾨텐에서 궁정 음악가로 일한 1717~1723년 무렵 작곡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쾨텐 궁정의 레오폴트 대공이 이탈리아 스타일을 선호했기 때문이죠. 이 시기의 대표작인 'Brandenburg Concertos(브란덴부르크 협주곡)'와 비슷하다는 점도 이런 짐작에 힘을 더합니다. 역동적인 박자와 상승하는 음형이 귀를 사로잡는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도입부에서는 Vivaldi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Bach는 이탈리아 스타일을 체득하기 위해 Vivaldi의 작품을 필사하며 공부했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가듯 세 음을 울리며 팡파르처럼 시작하는 1악장은 경쾌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첫 부분(A)이 중간 부분(B)을 거쳐 다시 처음(A)으로 돌아오는 다 카포 아리아 양식을 사용했는데, 이 또한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것이었습니다. 2악장 아다지오는 부드러운 첼로의 선율 위로 독주 바이올린이 슬픔을 잔잔히 표현합니다. 3악장에서는 다시 장조로 돌아와 활기찬 매력을 뽐내죠. 마지막 주제가 재현되기 직전, 빠른 음표들로 장식된 독주 부분은 당대의 바이올린 기교를 잘 보여줍니다. Bach는 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통해 당시 독일에서 유행하던 합주 협주곡 스타일에서 벗어나, 관현악의 일부로 여겨지던 바이올린을 독주 악기로 내세웠습니다. 나아가 바이올린 한 대와 오케스트라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이어 나가게끔 그 위상을 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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