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모음곡 2번 라단조

BWV1008

바로크 시대에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 특히 첼로를 위한 곡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 시기의 무반주 독주곡은 즉흥적으로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ohann Sebastian Bach는 바이올린처럼 화려한 음색을 지니지 않은 첼로를 위해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남기며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작품은 그가 쾨텐 궁정에서 일하던 1717~1723년 사이에 작곡되었습니다. 세트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은 적지만, 여섯 작품 모두 비슷한 패턴을 보이죠. 전통적인 모음곡 형식인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지그 앞에는 모던한 춤곡 형식인 미뉴에트나 부레, 혹은 가보트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즉흥성이 느껴지는 프렐류드를 배치해 곡의 시작을 알렸죠. 이 모음곡은 근대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1930년 첼리스트 Pablo Casals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해 녹음한 이후에서야 널리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Cello Suite No. 2(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는 첼로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작합니다.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전주곡의 16분음표 선율은 조금씩 풍부해지며 더욱 넓은 화음의 세계로 확장해 나갑니다. 이어 독일 춤곡에서 영향을 받은 알르망드는 해결될 듯 해결되지 않는 화음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다 풀어내죠. 쿠랑트는 훨씬 빠른 속도로 연주자의 기교를 드러냅니다. 분위기가 바뀌어 느리고 장엄한 스페인 춤곡 사라반드가 연주된 후, 프랑스 춤곡 미뉴에트 한 쌍이 이어집니다. Bach는 사라반드와 마지막 지그 사이에 당시 유행하던 춤곡을 넣어 이 모음곡을 차별화했죠. 특히 이 곡의 미뉴에트는 라장조로 전조해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마지막 곡 지그에서는 다시 라단조로 돌아와, 독특한 화음을 반복하며 첼로의 타악기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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