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모음곡 4번 내림마장조

BWV1010

바로크 시대에 독주 악기를 위한 작품, 특히 첼로를 위한 곡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 시기의 무반주 독주곡은 즉흥적으로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ohann Sebastian Bach는 바이올린처럼 화려한 음색을 지니지 않은 첼로를 위해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남기며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작품은 그가 쾨텐 궁정에서 일하던 1717~1723년 사이에 작곡되었습니다. 세트로 구성되었을 가능성은 적지만, 여섯 작품 모두 비슷한 패턴을 보이죠. 전통적인 모음곡 형식인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지그 앞에는 모던한 춤곡 형식인 미뉴에트나 부레, 혹은 가보트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는 즉흥성이 느껴지는 프렐류드를 배치해 곡의 시작을 알렸죠. 이 모음곡은 근대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1930년 첼리스트 Pablo Casals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해 녹음한 이후에서야 널리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Cello Suite No. 4(무반주 첼로 모음곡 4번)'의 전주곡을 연주하기 위해선 숙련된 기교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저음에서 고음으로 두 옥타브나 도약하고 이후 아르페지오 화음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자유로운 움직임이 섞여 있는데, 이는 반복적인 패턴을 변화시키며 듣는 즐거움을 줍니다. 뒤이어 간결한 형식의 알르망드와 여유로운 분위기의 쿠랑트가 펼쳐집니다. 활기찬 쿠랑트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선율 진행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이어, Bach의 화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사라반드는 정제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두 개의 부레는 견고함과 유연함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모두 보여줍니다. 마지막 지그에선 엄청난 힘으로 끝까지 몰고 가는 리듬을 감상할 수 있죠. '무반주 첼로 모음곡 4번'은 각각 독립적인 선율로 만들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지만, 그래서 더욱 삶의 단상을 엿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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