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수난곡

Johann Sebastian Bach의 'St. John Passion(요한 수난곡)'은 1724년에 처음 발표됐습니다. 이 작품은 Bach가 공연을 올릴 때마다 많은 수정을 한 덕에 총 네 가지 다른 버전이 전해옵니다. 가장 큰 변화는 1725년 두 번째 공연에서 이루어졌는데, 그는 도입과 종결 부분을 고치고 세 곡의 아리아를 새로 써넣었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노래가 잘 맞물리고 이야기가 매끄럽게 전개되도록 이 대작을 세심히 설계했죠. 총 68곡으로 연주 시간이 약 두 시간에 달하는 이 작품은 종교적 엄격성뿐 아니라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한 성찰을 드러냅니다. 기록된 역사를 주관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Bach가 살아있던 시대에는 매우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강렬하고 극적인 '요한 수난곡'은 더 서정적인 그의 작품 'St. Matthew Passion(마태 수난곡)'과 자주 비견되곤 합니다. '요한 수난곡'의 텍스트는 베드로, 유다 등 주변 인물의 이야기는 거의 배제하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보다 극적인 '마태 수난곡'에 비해 듣는 이가 감정을 이입할 순간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마태 수난곡'은 음악적으로 화려한 구성이 특징이지만, '요한 수난곡'은 그리스도의 당당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에 집중하죠. 체포와 재판, 십자가 처형,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관된 흐름으로 묘사하다 점점 음악적 고조를 이루며 극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