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3번 바장조
Op. 90
쓸쓸한 가을이 오면 Brahms의 우수에 찬 음악들이 떠오릅니다. 그중 가을에 단연 잘 어울리는 곡은 'Symphony No. 3(교향곡 3번)'의 3악장이 아닐까요? 이 곡은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이수'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며 더 유명해졌습니다. 또 Jane Birkin의 샹송 'Baby Alone in Babylone'은 이 곡의 3악장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만들어졌죠. Brahms는 여름이면 독일 휴양지 비스바덴으로 여행을 떠나 창작에 몰두하곤 했는데, 이 곡도 50세이던 1883년 여름 라인강이 보이는 비스바덴 작업실에서 완성했습니다. 초연은 같은 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졌습니다. Brahms의 라이벌로 언급되던 Wagner가 죽음을 맞은 그해, 많은 Wagner 팬들이 초연을 관람하고 Brahms의 신곡에 혹평을 쏟아냈죠. 하지만 그 외 대다수 청중은 깊이 감동했고, 첫 공연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작품은 Brahms가 남긴 네 개의 교향곡 중 가장 짧지만, 그 간결함에서 짙은 감성이 묻어 나옵니다. 1악장은 관악기의 웅장한 화음에 이어 단조 색채가 짙은 우울한 선율이 이어집니다. 애수에 젖은 2악장은 장조임에도 차분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3악장은 적은 악기 편성으로 슬픔이 가득 담긴 아련함을 불러옵니다. 가장 정열적인 4악장은 힘찬 추진력을 보여주며 어둠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빛을 떠올리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