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퀴엠

Op. 45

완성까지 장장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대작, Brahms의 'Ein deutsches Requiem(독일 레퀴엠)'은 그가 남긴 매우 긴 작품 중 하나입니다. 여러 레퀴엠이 그러하듯, 그의 레퀴엠 또한 가까운 이의 죽음이 그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그의 소중한 스승이자 동료였던 Schumann이 세상을 떠났을 무렵인 1856년 Brahms는 지금 곡의 초반에 해당하는 악보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오직 Schumann을 기리는 마음으로 이 곡을 쓴 건 아닙니다. 한동안 작업을 멈추었던 Brahms가 본격적으로 작곡을 재개한 것은 그보다 한참이 지난 1865년,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였습니다. 그렇게 이 작품은 조금씩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1867년에는 3악장으로, 1868년에는 6악장으로, 그리고 1869년에는 마침내 7악장의 작품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통 레퀴엠은 라틴어 가사를 쓰지만, Brahms는 이 곡에서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판 성서의 가사를 사용합니다. 'Kyrie(주여)'나 'Dies irae(진노의 날)' 대신 'Selig sind, die da Leid tragen(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같은 제목을 쓴 것이죠. 또한 Brahms는 구약 성서와 신약 성서를 고루 뒤져 가사를 모았고, 그러면서 레퀴엠의 서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가 마주할 죽음 이후의 세계보다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데 주목한 것입니다. 어쩌면 산 자들을 위한 레퀴엠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Brahms는 이 곡의 제목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여기서 '독일어'라는 말을 생략하고 그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겠습니다."

관련 작품

국가 또는 지역 선택

아프리카, 중동 및 인도

아시아 태평양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미국 및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