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소나타 5번 바장조

Op.  24 · ‘봄’

Beethoven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을 만드는, 오늘날의 바이올린 소나타 형식을 확립했습니다. 고전파 시대에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 바이올린 반주가 따라가는 형태였습니다. Haydn과 Mozart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보면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나죠. Beethoven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개 중 9개는 1797~1803년 사이에 작곡됐습니다. 그의 소나타에는 바이올린 파트가 이전 작곡가들의 작품보다 훨씬 다채롭게 들어가 있죠. 특히 1801년에 완성한 'Violin Sonata No. 5(바이올린 소나타 5번)'를 들으면 그의 지향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곡이 시작하고, 이후 피아노가 그 선율을 이어받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이 작품에 붙은 '봄'이라는 제목은 Beethoven이 지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원'이라고 불리는 'Symphony No. 6(교향곡 6번)'와 같은 바장조를 사용한 걸 보면 자연에 대한 예찬을 담은 것이 분명합니다. 이 소나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한 선율로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1악장을 여는 바장조의 감미로운 제1주제는 행복한 봄날을 떠올리게 합니다. 느린 2악장은 1악장과 반대로 피아노가 먼저 주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이어서 자유로운 변주를 들려주죠. 3악장은 피아노가 제시하는 경쾌한 선율을 바이올린이 그대로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두 악기는 쾌활한 리듬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 4악장에 등장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지속적인 변주에서는 작곡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죠. Beethoven의 화사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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