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퀴레
Wagner의 'Der Ring des Nibelungen(니벨룽의 반지)'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반지의 제왕'의 모태가 된 음악극입니다. 총 4부에 걸쳐 신들과 거인, 니벨룽족은 무궁한 힘을 가진 니벨룽의 반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죠. 그중 두 번째 작품인 'Die Walküre(발퀴레)'에서는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 펼쳐집니다. 1부 'Das Rheingold(라인의 황금)'에서 신들의 왕인 보탄은 거인에게 반지를 빼앗기고 맙니다. 반지를 찾아 지상에 내려간 보탄은 한 여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죠. 2부 '발퀴레'는 그렇게 태어난 쌍둥이 남매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헤어져 서로를 모르는 남매는 운명적으로 만나 금지된 사랑에 빠지고, 이는 신들 간의 갈등을 초래합니다. 지클린데는 지크문트와의 사이에서 앞으로 등장할 영웅 지크프리트를 임신하지만, 지크문트는 결국 보탄의 창에 죽음을 맞이하죠. '발퀴레'에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이 교차합니다. 남매이자 연인으로 묘한 감정을 나누는 두 사람을 비롯해,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신들의 모습도 여러 차례 나오죠. 자녀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보탄, 인간의 깊은 사랑에 감동한 여신 브륀힐데 등이 그 예입니다. Wagner는 이 극적인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음악을 입혀 심리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3막 도입부에 나오는 'Ride of the Valkyries(발퀴레의 기행)'는 개별적으로 자주 연주되며,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삽입된 후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