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를 작곡한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진 프란체스카 카치니(Francesca Caccini)는 그가 작곡한 노래와 아리아의 매혹적인 보컬 라인에서 짐작할 수 있듯 탁월한 실력으로 사랑받은 성악가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인 작곡가 겸 성악가 Giulio Caccini(1551~1618)는 반주가 있는 독창을 표현력이 풍부한 스타일로 선보이며 혁신적인 nuove musiche, 즉 '새로운 음악'을 개척했죠. 그는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성취를 한층 발전시켜 세속 및 종교적 독창곡과 듀엣곡을 담은 기념비적 컬렉션인 'Il primo libro delle musiche' (1618)에 강렬한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그가 작곡한 첫 번째 오페라로 알려진 'La liberazione di Ruggiero' (1625)에서는 다양한 노래, 춤, 기악곡을 통해 여성과 권력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기도 합니다. 카치니는 1607년부터 1640년경까지 수많은 극음악을 작곡하며, 이탈리아 오페라 초기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