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리디스 서곡 나단조

Op.  26 · ‘핑갈의 동굴’

Mendelssohn은 스무 살 때 영국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스코틀랜드 서해안에 이르렀을 때, 그가 나고 자란 베를린과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대서양의 파도와 절벽이 펼쳐진 풍경은 그의 말처럼 '쓸쓸하고도 황량한 고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는 해안가 헤브리디스 제도에 있는 한 동굴을 탐험했습니다. '핑갈의 동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20미터가 넘는 높이의 주상절리가 일품입니다. 그 풍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 'Hebrides Overture(헤브리디스 서곡)'를 완성합니다. 1832년 런던에서 초연된 '헤브리디스 서곡'은 '핑갈의 동굴 서곡'이라고도 불리며 이 동굴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많은 예술가들이 동굴을 방문해 영감을 얻었죠. '헤브리디스 서곡'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어두운 현악기 선율로 시작됩니다. 이 주제 선율은 곡이 끝날 때까지 여러 악기를 통해 변주되며 파도의 다양한 속성을 드러냅니다. 첼로의 밝은 선율이 이끄는 두 번째 주제는 맑은 바다의 모습을 묘사하죠. 평온한 바다는 금관의 팡파르와 만나 절정에 이릅니다. 그리고 언제 그러한 일이 있었냐는 듯, 독주 플루트가 여운을 남기며 조용히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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