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라단조

Bach는 오르간과 하프시코드의 대가로 알려졌지만, 그의 아들에 따르면 매우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악곡 작곡에 힘썼던 쾨텐의 궁정 악장 시절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비롯해 여러 바이올린 작품을 남겼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로 이주해서도 음악가와 대학생들이 모인 음악 단체 콜레기움 무지쿰을 이끌며 바이올린이 돋보이는 기악 작품을 썼습니다.  'Double Violin Concerto(바이올린 이중 협주곡), BWV 1043'는 두 대의 바이올린이 등장하는 협주곡입니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출판된 이래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Bach의 협주곡으로 꼽힙니다. 본래 여러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Vivaldi가 사랑했던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Bach는 Vivaldi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는데, 두 개의 고음 악기와 콘티누오 파트가 결합하는 고전적인 트리오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곡을 써냈습니다.  1악장에서는 두 대의 바이올린이 서로 쫓고 쫓기며 정교한 대위법을 만들죠. 작품의 핵심이자 가장 유명한 2악장에서는 시칠리아노의 리듬으로 되풀이되는 베이스 선율 위로 두 바이올린이 서정적이고 우아한 노래를 부릅니다. 3악장 역시 힘찬 악상과 추진력이 돋보입니다. 이 곡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서로에 대한 우정과 존경을 보여주고 싶을 때 선택했던 곡이 바로 이 협주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