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5중주 5번 마장조
G275, Op. 11/5
루이지 보케리니의 'String Quintet No. 5(현악 5중주 5번)' 중 3악장 미뉴에트는 대중에게 유명한 클래식 음악 중 하나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 음악은 특히 한국인에게 더 친숙합니다. 영어 듣기평가 시험을 볼 때나 서울 지하철이 도착할 때 이 멜로디가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바이올린 멜로디와 함께 비올라와 첼로가 피치카토로 반주하는 도입부는 우아하고 편안하며, 귀에 쏙 들어옵니다. 보케리니는 생전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필적하는 작곡가였습니다. 반짝이는 장식과 우아한 멜로디, 매끄럽게 조각한 듯한 입체감으로 18세기 로코코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인물이죠. 보케리니는 많은 작품을 썼지만, 오늘날에는 소수의 작품만 연주되고 있습니다. 현악 5중주도 120개 넘게 출판했는데, 그중에서도 '현악 5중주 5번'만 주로 연주됩니다. '현악 5중주 5번'은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두 대의 첼로로 구성됩니다. 첼로를 두 대 넣은 건 보케리니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첼리스트로서 현악 4중주단과 함께 종종 실내악을 즐기던 그의 경험을 반영한 것입니다. 두 대의 첼로가 받쳐주는 화음은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작품은 '사랑스럽고 부드럽게'라는 뜻의 아모로소로 시작되어, 활기 넘치는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부드러운 당김음이 인상적인 미뉴에트에 이어 매혹적인 주제가 반복되는 론도로 피날레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