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M.  19, M.  19a

Ravel의 대표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Boléro(볼레로)', 그리고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일 겁니다. 두 작품의 제목에 들어가는 볼레로와 파반은 춤곡을 뜻하며, 스페인에 대한 Ravel의 관심을 반영합니다. 파반은 원래 16~17세기 유럽의 귀족들이 단체로 추는 장엄한 분위기의 춤이었습니다. 귀족들은 무도회에서 길고 무거우면서도 우아한 드레스를 자랑하며 파반을 추곤 했죠. Ravel은 스페인 궁정에서 느린 춤을 추고 있는 한 공주를 떠올리며 빠르지 않은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리듬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후에 그는 제목과 음악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지 'Infante'나 'Défunte'라는 단어의 어감이 듣기 좋아서 제목에 사용했다고 언급했죠. 1899년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1910년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되었습니다. Ravel은 관현악 작법 실력이 무척 뛰어난 작곡가였습니다. Modest Mussorgsky의 'Pictures at an Exhibition(전람회의 그림)'을 관현악 작품으로 편곡한 것도 Ravel입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역시 오케스트라 연주 버전이 더 유명합니다. 피아노 버전도 앙코르곡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곡의 절제된 서정성이 콘서트의 마지막에 잘 어울립니다. 몽환적인 화성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인 Ravel의 음악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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