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
WWV70 ·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노래 경연’
Wagner는 'Tannhäuser(탄호이저)'를 통해 오페라 작곡가로 입지를 굳힙니다. 이 작품은 'Der fliegende Holländer(방황하는 네덜란드인)', 'Lohengrin(로엔그린)'과 함께 Wagner의 대표적인 낭만파 오페라로 불리죠. 주인공 탄호이저는 음유시인이자 기사입니다. 그는 사랑의 여신 베누스와 육체적 쾌락을 탐하다가 타락하고 죄인 신세가 됩니다. 결국 죽음을 맞지만, 순결한 사랑을 약속한 여인 엘리자베트의 희생으로 그의 영혼은 구원받습니다. 직접 '탄호이저'의 대본을 쓴 Wagner는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에게 예술가로서의 자기 모습을 투영했습니다. 전작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대한 대중의 미적지근한 반응 이후, 예술적 이상과 세속적 성공을 모두 갈망하게 된 자신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죠. '탄호이저'는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로 유명합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는 서곡을 포함해 'O du, mein holder Abendstern(오 그대,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 'Beglückt darf nun dich, o Heimat, ich schauen(오 나의 고향, 그대를 보니 행복하고)' 등의 아리아가 자주 연주됩니다. 이 오페라에는 두 개의 판본이 있습니다. 184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된 이후, Wagner는 19세기 유럽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 공연을 위해 드레스덴 초연 버전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그리하여 1861년 파리 버전에는 관객의 기호를 반영해 발레 장면과 베누스의 환락을 묘사한 음악이 추가됐습니다. 낭만적인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작품 곳곳에서 훗날 Wagner가 완성하게 될 음악극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죠. 오늘날 지휘자들은 드레스덴과 파리 판본 중에서 기호에 맞는 것을 골라 연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