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오페라 'Tristan und Isolde(트리스탄과 이졸데)'는 Wagner가 "내 생애 가장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단언한 작품입니다. Wagner는 자신의 예술적 이상향으로 '종합 예술'을 구현하려고 했고, 음악, 문학, 시각 예술, 무용, 건축 등을 한데 아우르는 음악극을 꿈꿨습니다. 이를 위한 여러 시도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입니다. 혁신적인 성악적 표현과 화성은 물론, 다양한 예술적 요소가 극의 전개에 기여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작품은 중세 유럽의 오래된 전설을 원형으로 삼습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연인에 관한 이야기죠. 트리스탄은 삼촌이자 왕인 마르케를 모시는 기사입니다. 마르케는 아름다운 여인 이졸데를 신부로 맞이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 비밀스러운 관계는 결국 마르케에게 발각됩니다. 트리스탄은 왕이 보낸 군인에게 공격받고 이졸데의 품에서 죽어갑니다. 슬픔에 잠긴 이졸데 역시 죽음을 맞이하죠. 오페라는 두 연인의 영혼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등장인물의 깊고 복잡한 감정은 Wagner의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그는 어떤 대상이나 감정을 상징하는 선율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라이트모티프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트리스탄이 사랑의 감정을 두고 갈등할 때마다 등장하는 '트리스탄 화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중첩되는 리듬과 대담한 화음은 이 작품을 Wagner 음악은 물론, 서양 음악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되게 하는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