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오 사단조
Mi 26
'Adagio(아다지오)'는 애절한 멜로디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비극적이지만 우아함을 품고 있어 추모곡으로 자주 쓰이죠. 1992년, 첼리스트 Vedran Smailovic는 폭탄이 떨어져 아수라장이 된 사라예보에서 22일 동안 이 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곡을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토마소 알비노니의 작품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을 쓴 것은 알비노니가 아니라 20세기의 이탈리아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토입니다. 알비노니의 일생과 작품을 연구하던 지아조토는 알비노니 전기를 작업하던 중, 전쟁으로 허물어진 독일 드레스덴의 작센 주립 도서관에서 '아다지오'의 악보를 발견했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멜로디와 통주저음에 자기 아이디어를 덧붙여 완성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듣는 '아다지오'입니다. 하지만 그 악보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인지, 또 정말 알비노니의 것이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다지오'는 오늘날 지아조토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