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23번 가장조
잘츠부르크가 낳은 신동 Mozart는 6살 때부터 줄곧 순회 연주를 다녔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Mozart라고 해도 언제까지나 신동으로 남아 있을 순 없었죠. 10대 후반부터 여러 궁정과 성당의 음악가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혈기 왕성한 그에게 정착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25세가 되던 해, Mozart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과감히 전업 작곡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성공했죠.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 '빈은 피아노의 땅'이라고 묘사했을 정도로, 청중은 특히 그의 피아노 음악에 열광했습니다. 빈에 머무른 10년간 Mozart는 다양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1782~1785년에는 매년 3개 이상의 협주곡을 공개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죠. 극장은 그가 직접 초연하는 피아노 협주곡을 보러 온 관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빈의 청중은 Mozart의 협주곡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맙니다. 이에 Mozart는 음악적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 첫 시도가 바로 1786년에 발표한 'Piano Concerto No. 23(피아노 협주곡 23번)'입니다. 박진감을 주는 악기인 트럼펫과 팀파니를 과감히 제외했고, 관악기는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 호른만 넣었습니다. 그 결과 '피아노 협주곡 23번'의 오케스트라 음색은 이전 협주곡에 비해 가볍고 부드럽습니다. 1악장은 산뜻한 반주 위에 은구슬처럼 맑은 피아노 독주가 굴러갑니다. 2악장은 Mozart의 작품 수백 개 중 유일하게 올림바단조로 작곡되었습니다. 오른손의 단선율이 마치 노래하듯 애수 어린 선율을 이어가는 악장입니다. 3악장은 피아노가 자신감 있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나가며 활기차게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