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게오르그 솔티(Sir Georg Solti)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hicago Symphony Orchestra)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솔티는 22년간 음악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이 악단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들은 방대한 양의 레코딩을 남겼는데, 베토벤(Beethoven) '교향곡 9번(Symphony No. 9)' 앨범은 두 번 발표했습니다.
1987년 두 번째 앨범은 앞서 1972년에 내놓은 레코딩보다 훨씬 신중해진 솔티의 접근이 돋보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진중한 자세로 1악장을 열고, 2악장 서주에서는 현악기와 타악기의 긴장감 넘치는 연주가 도드라집니다. 3악장에서는 미세한 음표 하나까지 사랑스럽게 표현하다가, 금관악기의 심오한 울림이 더해지며 감동을 불러옵니다. 4악장에서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제시 노먼(Jessye Norman)의 독보적인 음색이 완성도를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