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나치에게 잃은 작곡가 미치슬라프 바인베르크의 작품에는 분노와 저항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잊혔던 바인베르크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 Gidon Kremer는 자신의 7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발매하는 이 앨범에 바인베르크가 쓴 세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담았습니다. 폭발하는 듯한 오프닝을 비롯해 거침없는 감정이 돋보이는 'Sonata No. 1', 짧고 강렬한 에피소드를 모은 'Sonata No. 2', 그리고 가족에 대한 추억과 가라앉지 않는 분노 사이를 오가는 'Sonata No. 3'까지, 잔혹한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의 고뇌가 날카롭고 파워풀한 바이올린 독주를 통해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