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은 대중 앞에서의 공개 연주회보다는 친구들끼리 모인 아늑하고 내밀한 분위기의 가정 연주를, 크고 웅장한 피아노보다는 섬세하고 가벼운 음색을 내는 피아노를 사랑했던 음악가였습니다. 피아노 협주곡을 편곡해 피아노와 5중주단이 함께 연주한 이 앨범에서 우리는 바로 그런 살롱 연주자로서의 쇼팽을 만나게 됩니다. 협주곡을 간소한 실내악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건 18~19세기에 흔한 방식이었죠. 쇼팽이 작곡한 협주곡에서 피아노는 간혹 현악기에 묻히기도 하지만, 이 앨범에서 Emmanuel Despax의 피아노 연주는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느린 악장에서 특히 빛을 발합니다. 영국의 치네케 오케스트라의 5중주단이 들려주는 섬세한 연주도 매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