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는 늘 극도로 긴장되죠. 하지만 무대에 서는 건 언제나 기쁩니다. 음악은 경쟁의 모든 감정을 극복하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비탈리 스타리코프(Vitaly Starikov)가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러시아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의 재능은 일찍부터 드러났습니다. 세 살에 노래 학교에 들어갔고, 다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두 해 뒤 고향 예카테린부르크의 영재 음악 학교에 입학했죠. 하지만 스스로 "늦깎이"였다고 말하는 그는, 13살이 되어서야 음악에 완전히 빠져들어 연주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베라 고르노스타예바(Vera Gornostayeva)를 사사하기 시작할 무렵, 같은 스승의 제자였던 바딤 홀로덴코(Vadym Kholodenko)가 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합니다. 이는 스타리코프에게 언젠가 자신도 그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심어주었죠.
12년 후, 예일 음대에서 보리스 베르만(Boris Berman)을 사사하는 스타리코프는 마침내 2025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 올랐습니다. 그는 여전히 초연한 자세를 유지합니다. "전 언제나 하나의 규칙을 따랐어요.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하지만 인생 마지막 연주처럼 준비할 것.'"
그는 준결선 리사이틀 프로그램에 많은 고민을 담았습니다. "두 개의 큰 작품 사이에 휴식 시간을 두어 하나의 완전한 리사이틀처럼 구성했습니다. 쇼팽(Chopin)의 '연습곡(Etudes), Op. 25'가 워낙 복잡한 작품이라 어울리는 곡을 찾기 어려웠는데, 프로코피예프(Prokofiev)의 '소나타 7번(Sonata No. 7)'이 완벽한 짝을 이뤘죠. 이 소나타 역시 쇼팽의 연습곡처럼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저 사용하는 어휘가 다를 뿐입니다."
실제로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는 그의 프로그램에 강렬한 정점을 찍었고, 청중은 격렬한 기교 속에서도 음악성과 정밀함을 완벽하게 결합한 그의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쇼팽의 눈부신 '연습곡, Op. 25'에도 찬란한 빛을 더했습니다. 두 작품 사이에는 리스트(Liszt)가 편곡한 슈베르트(Schubert)의 영혼 가득한 가곡 '그대는 나의 안식(Du bist die Ruh)'을 배치했습니다. 그는 이 곡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묵시록적인 쇼팽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듯한 프로코피예프를 잇는 아름다운 다리 같아요. 두 심연 사이에 피어난 한 송이 절묘한 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