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연습곡
Op. 25
일반적으로 연습곡은 피아니스트가 손가락 테크닉을 기를 수 있도록 작곡합니다. 그래서 하농이나 체르니가 남긴 연습곡은 이 목적에 충실하죠. 음의 패턴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 쇼팽은 연습곡 장르에 음악적 상상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가 작곡한 '12 Études(12개의 연습곡), Op. 10'과 '12 Études(12개의 연습곡), Op. 25'는 피아노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쇼팽은 곡마다 하나의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개성을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그 특징을 따라 각 곡에 별칭이 붙었죠. 예를 들어 '12개의 연습곡, Op. 25'의 '1번'은 양손 아르페지오가 하프를 연상시켜 '에올리언 하프'라고 불립니다. '2번'은 셋잇단음표, '3번'은 짧은 리듬의 반복이 특징입니다. 왼손의 도약을 연습하게 하는 '4번', 3도 화성이 계속되는 '5번', 양손 모두 옥타브를 넘나드는 '10번'은 난도가 높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은 '11번, 겨울바람'입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 이를 아우르는 쓸쓸한 분위기를 그렸습니다. '9번, 나비'는 귀엽고 활발한 움직임이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12번'에선 양손 모두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며 건반의 양 끝을 넘나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