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출신의 에브렌 오젤(Evren Ozel)은 세 살의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불과 8년 뒤 미네소타 관현악단(Minnesota Orchestra)과 데뷔했고, 14살에는 음악이 평생의 길이 될 것을 확신했죠. 이후 수많은 상을 휩쓴 그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Cleveland Orchestra), 잭슨빌 심포니(Jacksonville Symphony),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Boston Pops Orchestra) 등과 협연하며 협주곡 무대의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진출자가 된 그는 피아노 콩쿠르가 얼마나 주관적일 수 있는지 잘 압니다. "우리가 다루는 음악은 모두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콩쿠르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죠." 그가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준결선 프로그램은 리스트(Liszt), 라벨(Ravel), 베토벤(Beethoven)이 빚어내는 흥미롭고 극적인 대비로 폭넓은 취향을 아울렀습니다.
리스트의 인상주의적 캔버스 '에스테 장의 분수(Les jeux d'eaux à la Villa d'Este)'는 라벨이 그린 물의 요정,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첫 악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그는 섬세한 오른손 반주를 놀랍도록 가볍고 고른 터치로 다스립니다. 이어지는 악장에서는 노련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드러내며 음악 속 악몽 같은 환상에 숨 막히는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피아노 소나타(Piano Sonata), Op. 111'로 리사이틀을 마무리합니다. 마지막 고요한 음에 이르기까지 청중을 완벽하게 몰입시키는 연주입니다. "피아노를 위해 쓰인 가장 심오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외면할 수 없는 진실한 감정의 파도를 수없이 넘나드는 곡이죠. 소나타의 마지막은, 마치 이 음악적 여정을 함께한 청중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