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격려로 다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캐나다 태생의 피아니스트 카터 존슨(Carter Johnson). 그가 여덟 살이던 해, 어머니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그를 위해 어깨에 메는 판지 피아노로 정교한 핼러윈 의상을 만들어 주기도 했죠. 존슨은 2019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뉴욕 줄리아드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고, 현재는 예일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참가 경험에 대해, 그는 Apple Music Classical에 콩쿠르의 따뜻한 분위기를 칭찬하며 "모든 단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콩쿠르의 성적을 생각하기보다, 바로 다음 연주할 음악에만 온전히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같은 독일 음악이 그의 핵심 레퍼토리이지만,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나 프랑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는 물론, 카롤 시마노프스키(Karol Szymanowski), 그라지나 바체비치(Grażyna Bacewicz) 같은 폴란드 작곡가의 피아노 작품에도 열정을 쏟습니다.
준결선 리사이틀에서 그는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의 '다비드 동맹 무곡(Davidsbündlertänze)'을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으로 연주하며 이 다채로운 연작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제 인생에서 공부한 모든 작품 중 가장 사랑하는 곡일지도 모릅니다. 로베르트가 클라라(Clara)와 약혼한 직후,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사랑의 표현이라 믿으며 쓴 곡이죠. 저 또한 아내와의 사랑에서 큰 영감을 얻습니다. 이 연주를, 특히 14번 곡을 아내에게 바칩니다." 그렇다고 활기찬 악장에서 강단 있는 터치를 더하는 걸 주저하지도 않았죠. "18개의 춤곡을 통해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슈만의 미래 지향적인 화성을 섬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부각한 존슨의 연주는, 알렉산드르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의 비현실적인 '프렐류드(Preludes), Op. 74'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미리 엿보게 합니다. 강렬한 이 연주에 이어, 존슨은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의 '소나타 3번(Sonata No. 3)'을 들려주며 마무리하죠. 작곡가 특유의 풍자적이고 때로는 교묘한 조성법을 깔끔한 해석으로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