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성적 사고와 구조적 엄격함, 그리고 깊은 몰입을 요구해 바이올린 무반주 레퍼토리의 정점으로 꼽히는 바흐(J.S. Bach)의 소나타와 파르티타. 르노 카퓌송(Renaud Capuçon)이 50세 생일을 맞아 이 작품들을 연주한 앨범을 선보입니다. 이번 음반에서 그는 과장된 표현을 배제하는 대신, 선율의 흐름과 화성적 균형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정교한 보잉과 절제된 비브라토를 통해 담백하고 맑게 표현한 소리는 각 악장의 구조를 또렷하게 부각합니다. 특히 푸가와 샤콘느에서 보여주는 긴 호흡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내적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죠. 바흐 음악의 질서와 깊이를 차분히 음미하고자 하는 청취자에게 새로운 표준이 되어줄 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