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두에냐스(María Dueñas)는 어린 시절,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의 예술적인 음악성에 매료되었습니다. 하이페츠가 연주한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과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Symphonie espagnole)'을 담은 명반이 그 열정에 불을 지핀 것이죠. 20대 초반에 이미 세계적인 연주자로 명성을 얻은 두에냐스는 자신의 우상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두 작품과 하이페츠의 대표적인 앙코르 소품들을 녹음해 한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그는 '스페인 교향곡'에서 악마적인 힘을 발산합니다. 1악장에서는 폭풍 같은 긴장감을 일으키다가도, 이내 숨 막힐 듯한 기교와 꾸밈없는 감정 표현으로 귀를 사로잡죠. 그의 바이올린은 마치 노래하듯 울려 퍼집니다. 랄로의 '안단테(Andante)'나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첫머리의 황홀한 선율을 들어보세요.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과 그의 베네수엘라 악단이 그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 사격을 펼칩니다. 두에냐스의 연주에는 놀라운 테크닉와 풍부한 음색을 넘어 지극히 보기 드문 개성과 창의적인 대담함이 깃들어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이 앨범이 하이페츠에게 바치는 진정한 헌사라 할 수 있습니다.